요즘 유튜브에 너무 볼 게 없어서 여러 애니들을 정주행 해보고 있었는데 보정 노동 작업,,을 함과 동시에 노동용으로 틀어놓을 애니를 물색하다가 마침 넷플릭스에 너에게 닿기를 이 있어서 틀어놓다가 나도 모르게 보게 되어서 정주행을 하게 되었다ㅋㅋ 끝까지 진심으로 볼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감정이입해서 보게 되더라는.. 보니까 시작할 때 2011년 이라고 적혀있던데 지금이 2023년이니까 벌써 10년도 더 된 작품이라는 것..! 근데 진짜 명작은 명작인게 그 당시 10대 때 감동먹었던 포인트에 똑같이 눈물 글썽이게 되었다ㅋㅋ 왜지 진짜 작가님 너무 감정선을 잘 만드신듯,,
내가 왕 터졌던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 부분이었는데 첫번째는 쿠루미가 카제하야한테 고백하는 장면! 이건 진짜 명장면이라서 다들 알겠지만 몇번을 봐도 쿠루미의 그 애절한 짝사랑의 감정선이 담겨있고 그걸 제대로 전달하는 데까지의 과정이 너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상대는 나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내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만큼은 내가 너를 좋아하고 있다는 그 마음을 오해받고 싶지 않다는 그 마음.. 음 뭔가 이상한 문장이지만 카제하야는 쿠루미가 선생님을 좋아하고 있다고 오해하고 있었고 쿠루미는 그렇게 오해받고 싶지 않는 마음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카제하야 너 라고 고백하게 된다. 뭐, 쿠루미는 카제하야가 사와코를 좋아하고 있는걸 진즉에 눈치채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절을 각오하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으니 넘 멋있는 캐릭터라 생각했다. 그리고 쿠루미 서사ㅠㅠ 중학교 시절 이쁘다는 이유로 친구들한테 왕따 비스무리하게 당하면서 나중에 쿠루미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못이어지게 방해하자는 친구들의 뒷담을 듣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절대로 드러내지 않겠어! 하고 꽁꽁 숨기다가 고백을 하게 되는 서사가 있어서 더 울컥하게 된다. 쨌든 쿠루미 캐릭터는 너무 다채롭고 은근 사와코를 편견없이 대하면서 정말 멋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포인트는 바로 치즈루의 짝사랑ㅠㅠ어떻게 다 짝사랑 이야기냐 그리고 류의 짝사랑ㅎㅎ 사람들이 류가 다 진국이다 라고 하는 반응들에는 이유가 다 있다ㅋㅋ 치즈루가 류의 오빠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 뒤 자신의 좋아한다와 오빠의 좋아한다의 의미를 알고 말을 했지만 서도 이루어질 수 없는 걸 알기에 (오빠가 곧 결혼해서) 이제 더는 좋아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부둣가 근처에서 울고 있을 때ㅠㅠ 류가 다가와서 치즈루를 위로해주는데 류는 치즈루가 자신의 형을 줄곧 좋아했다는 걸 알면서도 치즈루를 쭉 좋아했었기에 (순정파ㅠㅠ) 옆에서 치즈루가 뭔 일이 있으면 화풀이 상대가 되어주곤 했었다. 이번에도 가만히 앉아서 치즈루의 말을 들어주는데 치즈루가 "나는 사실 오빠를 진심으로 사랑했었던 건 아니지 않았을까" 하는 치즈루의 말에 류가 너 진심으로 좋아했던 거 맞다고, 그 마음까지 부정하지 말라고 얘기했던게 진짜 이런 진국이 아닐 수 없다...! 맴찢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걸 보면서 또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자기 감정을 부정했던 모습을 보면서 그 감정은 부정하지 말라고 말하는게ㅠㅠ어느 누가 그럴 수 있을지 일단 나는 그렇게 못말할 것 같은..ㅎㅎ 그렇게 또 엉엉 울고ㅋㅋ
세 번째 포인트는 약간 나와 사와코가 비슷한 재질의 성격이라서 더 공감갔을 수 도 있는데 사와코랑 카제하야가 서로 좋아한다고 고백했는데 서로 못알아들어서 차인줄 알아서 울고있을 때 자꾸 사와코가 자존감 낮은 말들을 하니까 치즈루가 "너는 언제까지 계속 자존감 낮게 있을거야? 적당히 좀 해!" 라고 하면서 따끔하게 한 마디 해주고 갔는데 그 말이 진짜 너무 슬펐다ㅠㅠ 예전에 남친이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서로 꽁해있는 부분들 말하자고 했을 때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했으면 좋겠다고 충분히 그래도 된다고 얘기 해줘서 진짜 나를 생각해주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치즈루도 아마 사와코를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진심으로 이 친구를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얘기를 한 것일테고 아끼는 마음이 너무 잘 느껴져서 울컥했다.
적다보니 정말 사람한테 느낀 감정들을 말로든 글로든 표현하는게 정말 어려운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평소에도 생각은 많이 하지만 그게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은 거의 안하다보니 (남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서,,) 사람을 대할 때 정말 힘든 부분들이 많은데 내가 앞으로 사회에서 적응해나가면서 살아가려면 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기는 하다. 여전히 마음먹는대로 잘 안되긴 하지만.. 약간 이런 감정선이 풍부한 컨텐츠들을 보면 그게 느껴지기는 하는데, 그건 제 3자들의 얘기에서 공감이 가는거지, 만약 그 스토리들이 내 얘기였으면 내가 저렇게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사람들과 부딪힐까? 하면 글쎄다. 왠지 시작조차 안하게 됐을 것 같은. 이게 문제라는 건 알고 있지만 왜인지 그걸 표현하기가 어렵다. 따뜻한 로봇 인팁 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데 이건 이렇게 해야 사람들이 상처를 안받아 라고 입력하면 그걸 학습해서 그렇게 하지만서도 이해가 잘 안되니까 그냥 무의식적으로 배운대로만 하는? 그런 느낌.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기가 어렵다. 근데 또 내가 좋아하는 영역에 있어서는 끝까지 좋아하는 타입이라 사람이던, 연예인이던, 컨텐츠 던 그냥 꽂히면 지구끝까지 파고들어간다.
갑자기 너닿 리뷰를 하다가 딴 길로 샜지만 어쨌든 너닿은 감정선을 그만큼 잘 표현했고, 나는 저런 작품을 만들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만들어 보고 싶다 는 생각이 들었다. 10대 시절의 그 특유의 풋풋함과 종이 남친 끝판왕 카제하야를 잘 표현했으니 너닿이야말로 그 시절 그 감성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근데 10년이 지나서도 비슷한 걸 느끼는 걸 보면 세월이 흘러가도 보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좀 안타까운 부분은 내가 고등학생 때는 저런걸 못 느껴봤다는게 증맬 아쉬울 따름.. 카제하야는.. 그야말로 종이남친이기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슬픔ㅎㅎ 그리고 뭐 사와코 처럼 완전 이쁜데 아싸인 캐릭터도 세상에 존재하진 않지ㅋㅋ (엄.. 있으려나?) 여튼 이런 소재로 연애 시뮬레이션 한편 뚝딱 만들어보고 싶은데 음 ㅎㅎ 요즘 ai로 그림 잘 그려주던데 함 그려서 자체 제작 해볼까 하는 생각ㅎ 오랜만에 학생 때 썼던 소설들 읽어보고 싶어졌다ㅋㅋ 은근 재밌었는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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