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일이라고 하면 심리상담자? 심리에 관련된 일인가 하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제품/서비스 등을 다른 사람에게 팔고자 할 때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해진다. 최근동안 매일같이 듣고 있는 말은 "그래서 우리 제품이 전하고자하는 가치는 뭔데? 이걸 쓰는 사람들이 어떤 걸 느꼈으면 좋겠는가?" 이다. 여기서 제품이란 것은 게임이던, 서비스던 간에 그 가치는 반드시 내포해야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은 '재미'를 전달하고 서비스는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겠지만 이 세상에 우리가 만든 제품이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기는 어렵다. 원래 있는 시장이라면 이미 수많은 비슷한 제품들이 있을 것이고, 없는 시장이라면 실패했거나 니즈가 없기 때문에 없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걸 유저에게 전하고 싶은지 그 제품만의 가치, 매력이 있어야 코어 유저층이 생길 확률이 존재할 수 있다.
최근에 출시된 '하이큐!!' 게임이 몇 일만에 플레이스토어 &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했다. 나 또한 하이큐의 팬이었기 때문에 게임이 출시되길 기다리고 있었고, 게임의 퀄리티와는 상관없이 한번 정도는 해봐야지라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하지만 출시하자마자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가고 팬들의 열혈한 후기글이 계속해서 업로드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였다. 이 게임이 출시되면서 다시 한번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느낌이었다. 이 게임이 추구하는 것은 명확했다. 하이큐의 팬들을 정확히 타겟팅하여 끌어들이는 것. 어찌보면 타겟층이 명확하고 어떤 부분에서 팬들이 좋아할 것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곳곳에 그런 장치들을 넣어둘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컨텐츠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팬들이 원하는 니즈를 정확히 건드리게 된다면 유저들은 지갑을 열겠지..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더욱이 제품을 만드는데에 있어서 타겟층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것도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타겟층을 노려서 그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컨텐츠를 만든다? 내가 어쩌면 그 타겟층일지도 모르겠지만 입장바꿔서 생각해보면 내가 특정 서비스에 혹은 게임에 돈을 쓰는 일 조차도 많지 않다. 특히나 이렇게 얼어붙은 경제 상황속에서는 더더욱..
'수건'에 대한 광고의 이야기를 최근 들었다. '이 수건은 정말 퀄리티도 좋고 몇번을 빨아도 잘 해지지 않습니다!' 라고 장점들을 나열해놓은 광고. 사람들은 이 광고를 그냥 지나쳤다. 하지만 '수건이야말로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고 보게되는 물건입니다. 예쁘면서 퀄리티 좋은 수건을 일상 속에 두고 사용해보세요' 라는 광고에 사람들은 구매버튼을 눌렀다는.. 하나의 제품을 기획하는 데에 있어서 이 제품으로 하여금 나는 어떤 메세지를 전달할 것인가? 어떤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가? 의 명확한 스토리 줄기는 가지고 있어야 사람들에게 잘 팔리는 무언가가 되지 않을까? 요즘 많은 것들을 한꺼번에 고민하는 과정 중에 있어서 머리가 지끈지끈하지만 계속해서 고민해 나가면서 끊임없이 조사하고 대화하고 토론하다보면 희미하게나마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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